[왕척직심X]
굽히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내가 바로 서야 옳은 일을 이룰 수 있다.
▶ 왕척이직심(枉尺而直尋 - ‘한 자[尺]를 굽혀 한 길[尋]을 편다.’)
한 자는 30cm이고 한 길은 여덟 자이니 240cm이다. 30cm를 구부려 240cm를 편다는 것은 조금 벗어나는 행동을 하여 큰 것을 이룬다는 뜻이다. 진대라는 사람이 맹자께 자기 몸을 굽혀 한 번 제후를 만나보면 왕자나 패자를 이룰 수 있으니 몸을 굽혀 제후를 만나보시라는 뜻으로 ‘왕척이직심’이란 문장을 가져왔다. 국무총리나 장관 급의 사람이 자기 스스로가 정부에 쓰임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 있으면 자신의 철학[옳바른 생각]을 소신있게 펼칠 수 있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자신을 굽혀 자리를 구하면 자신의 뜻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이나 제후, 왕의 부름[부탁]이 있기 전까지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자리를 구하는 것에 생각이 있지 않고 그 자리에 가서 자신의 옳바른 생각을 세상에 펼쳐 여러 사람이 행복하도록 하는 것에 뜻이 있기 때문이다.
▶ ‘왕척이직심’으로 일이 제대로 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옳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마음 속에 그릇된 욕심이 있는 것이다. 진대가 맹자께 말하는 ‘왕척이직심’은 그릇된 욕심까지는 아니지만 일을 자연스럽게 되도록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억지로 진행시키려한다는 것이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은 명분이 없으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일을 주장하는 사람은 마음을 ‘탁~!’ 비워서 순수해져야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예에서 벗어나 자신을 굽히고 들어가면 명분이 서겠는가? 명분이 서지 않는데 일이 되겠는가? 털끝만한 욕심도 버려서 한순간도 인(仁)을 놓지 않아야 제대로 된 명분을 세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정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논리는 정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도 적용되는 것이다. 평소 행동이 잠시나마 내가 처한 위치에서 해야할 바른 말과 행동을 하지않고, 그냥 주변에 동조해서 넘어가더라도 일에 크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보아야 한다.
▶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왕척이직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순간에 자신을 속이고 그릇된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그것이 옳다고 여기며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자신을 속이는 일을 없애고 그러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그때부터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게끔 할 수 있다. 결국은 자신이 義로우냐, 義롭지 않으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정당한 꿈이 있다면 그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한걸음도 허투루하지 말아서, 불도저처럼 쭈욱 밀고 나가는 의기(義氣)를 가지고 덕(德)을 쌓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맹자·등문공 하·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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